아카데미 2관왕 :: 사운드 오브 메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지난 주말 열렸습니다. 여우조연상이 <미나리>의 윤여정님께 수여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윤여정님의 수상 소감 등이 굉장히 화제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 후보에 오른 작품들을 최대한 보려고 했습니다. 마지막 작품이 <사운드 오브 메탈>이었습니다. 2019년 개봉한 이 작품은 이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상, 음향상을 받았습니다. 이 상은 똑같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여되었습니다. 편집이 굉장히 잘 되었고, 무엇보다 청각을 잃어가는 드러머의 이야기인만큼 음향 또한 정말 잘 살렸습니다.
다리어스 마더 감독은 2021년 미국 감독 조합상에서 신인감독부문 수상을 했습니다. 1974년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태어났으며 영화 극본가, 편집자, 영화 감독으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사운드 오브 메탈>을 공동 극본가와 함께 썼고 혼자 디렉팅을 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시끄러워서 메탈 음악은 좋아하지않습니다. 그래서 아카데미 후보작 중 가장 늦게 <사운드 오브 메탈>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만 본다면 지나치게 '메탈'의 느낌이 날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러나 음악적인 요소보다는 개인이 청력을 잃어가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특히 음악을 하는 드러머에게 청력 손상은 아주 치명적인 일이지요.
밴에서 지내며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보컬이면서 여자친구인 루와 함께 공연을 합니다. 그러나 청력이 손상되면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새롭게 소통하는 방법을 천천히 배웁니다.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리즈 아메드는 1982년 영국 웸블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영국 출신 배우이면서 랩퍼이기도 합니다. 랩퍼로 활동할 때는 Riz MC라는 닉네임을 사용합니다. 실제로 드러머 역할을 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혹독한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수화 또한 미국식 수화를 직접 배웠다고 하네요.
다소 무겁지만 한 번 볼만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영화의 음향에 정말 많이 신경쓴 것 같습니다. 청력을 잃어가는 주인공이 된 것마냥 체험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결말이 저는 굉장히 무거웠는데요. 여러분이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하실지 궁금해지네요. 저 또한 같이 본 사람과 함께 결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