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 추천 ::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
영화 <아비정전>은 장국영이 주연이 된 왕가위 감독의 작품입니다. 화양연화에서 본 장만옥 배우가 무척 매력적이라서 다른 작품을 찾아보다 발견한 영화입니다. 왕가위 감독의 1990년 작품입니다. 두 번째 장편엉화입니다. 장국영, 장만옥 외 유덕화도 나옵니다.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탓에 사랑을 믿지않는 남자와 그 주변 사람들의 쓸쓸한 관계에 대해 묘사합니다. 개봉 당시에는 대중의 기대에 어긋난 주제와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흥행에 참패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왕가위 작품세계의 실질적인 출발점이자 회귀점으로 평가받습니다.
영화는 1991년 제 10회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미술상을 받습니다. 또 같은해 대만금상장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합니다.
아비정전에는 유독 시계를 비추는 장면이 많습니다. 이는 짧은 시간을 오랫동안 기억에 담아두고 있어야하는 극중 인물들의 처지를 반영한 것입니다. 결국 이들은 현재의 고통을 순화하기 위해 과거의 특정한 순간을 간직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아비는 바로 이와 같은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짧은 시간의 연애를 계속해서 이어갑니다. 홍콩의 작은 방에서 생활하던 아비는 친어머니를 찾아갑니다. 필리핀에 가서야 울창한 열대숲과 같은 넓은 공간에서의 아비를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자유를 느끼게 됩니다.
줄거리입니다. 자유를 갈망하는 바람둥이인 아비는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도박장 매표소에서 일하는 수리진을 찾아갑니다. 그는 그녀에게 이 순간을 영원처럼 기억하게 될 거라는 말을 남기며 그녀의 마음을 흔듭니다. 결국 수리진은 아비를 사랑하게 되고 동거를 시작합니다. 수리진은 그와 결혼하길 원하지만 구속당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비는 그녀와의 결혼을 원치 않습니다. 수리진은 결혼을 거절하는 냉장한 그를 떠납니다. 그녀와 헤어진 아비는 댄서인 루루와 또 다른 사랑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 또한 오래 가지는 않습니다. 결국 아비는 루루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합니다. 아비는 어려서 친어머니에게 버림을 받아서 지금의 양어머니에게 입양되었습니다. 양어머니 또한 여러 남자를 전전하는 까닭에 아비의 분노를 부릅니다. 그래서 아비는 길게 사랑을 지속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루루와 헤어지고 양어머니에게서 친어머니의 정보를 받아낸 아비는 친어머니를 찾기 위해 필리핀으로 향합니다. 한편 그와의 1분을 잊지 못한 수리진은 아비를 기다립니다.
장국영은 1956년 홍콩에서 출생했습니다. 그는 영국에서 학업을 마친 뒤 1976년 귀국합니다. 그리고 아시아 송 콘테스트에서 2위로 입상한 뒤 가수와 배우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동안이면서 수려한 얼굴, 그리고 뛰어난 가창력으로 많은 인기를 받았습니다. 영화 <영웅본색>으로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습니다. 장국영은 인기가 절정일 때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캐나다로 이민을 갑니다. 그리고 캐나다와 홍콩을 자주 왔다갔다 하면서 영화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03년 4월 1일 우울증이 심해진 장국영은 유서를 남기고 홍콩 오리엔탈 호텔에서 만우절날 투신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