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

한국 영화 추천 ::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Parasite

셰즈린다 2020. 7. 11. 14:00

<기생충> 이야기는 한국에서보다 외국에서 더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외국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기생충> 이야기를 해서 오히려 어리둥절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9년 5월 30일에 개봉했습니다. 참고로 깐이 열리는 프랑스에서는 6월 5일에 개봉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9월 6일에 개봉했습니다. 아마 토론토 영화제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토론토 국제 영화제는 9월 5일부터 9월 15일까지 열렸습니다. <기생충>은 사실 무슨 상을 받았는지 열거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굳이 어떤 상, 어떤 상을 받았다고 하지 않아도 영화가 훌륭한 것을 모두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굵직한 것들만 언급해보자면 깐에서 최고 상이라고 여겨지는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도 관객상-세컨드를 받았습니다. 밴쿠버 국제 영화제에서도 관객상을 받았고 이외 시드니 영화제, 런던 비평가 협회상, 제일 중요한 것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깐 영화제 말고도 프랑스에는 저명한 영화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세자르 영화제'입니다. 그리고 <기생충>은 세자르 영화제에서도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미 봉준호 감독의 작품들은 그 깊이와 완성도로 인해 한국에서든 외국에서든 탄탄한 지지도를 얻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생충>으로 인해 그 관객의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지고, 수많은 시상식에서 수상을 함으로써 작품성을 입증했습니다. 정말 믿고 보는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립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설국열차>, <마더>입니다. 특히 <마더>의 몇몇 장면은 아주 강렬해서 시각적으로 아주 또렷이 뇌리에 남아있습니다. <설국열차>는 계급 사회를 '기차의 칸'으로 설명합니다. 그 비유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차로 과연 계급 사회를 설명할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는데 지금은 기차나 비행기 등 교통수단만큼 계급의 차이를 잘 설명할 수 있는게 있나 생각될 정도입니다. <기생충>에서는 '집'으로 계급 차를 설명했습니다. 하나하나 버릴 장면이 없습니다.

항상 보편적인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장면 하나하나 세심하게 연출한 것이 눈에 띕니다. 스토리 또한 아주 탄탄하고 촘촘해서 실수나 부자연스러운 장면을 찾을 수 없습니다. 연출과 더불어 음악 또한 아주 찰떡입니다. 이병우와는 <마더>, <괴물> 등을 함께 작업했습니다. 특히 <괴물>하면 다들 떠올리는 그 음악이 유명합니다. 이병우는 서울예술전문학교에서 공부하고 비엔나로 넘어가 국립 음악대에서 클래식 기타과를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