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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추천 :: 사도

셰즈린다 2020. 8. 10. 23:55

오랜만에 리뷰하는 한국 영화입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다들 아는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록한 역사가의 관점에 따라서 같은 사건을 해석하는 시선이 다릅니다. 오래된 이야기라 기록이 별로 없는 점, 소수의 역사가에 의해 쓰여진 사건이라 아직도 정확하게 어떻게 일어난 사실인지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늦은 나이에 첫 아들을 얻은 영조가 지나치게 압박을 주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세자가 세자로서의 하지말아야할 행동들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화가 난 영조의 명령으로 쌀을 보관하던 뒤주에 갇힙니다. 그곳에서 8일 동안 갇혀있다가 굶어죽게 됩니다. 사도세자의 어린 아들, 11살이던 정조가 당시 상황을 모두 목격했다고 해요. 이렇게 불행한 유년시절을 겪었음에도 조선역사상 위대한 왕들 중 하나가 된 것이 놀랍습니다. 더 자세하게 사건에 대해 읽고 싶으면 혜경궁 홍씨가 썼던 한중록도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준익 감독과 송강호, 유아인의 조합이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2015년에 개봉했습니다. 송강호가 영조 역할을 맡았으며, 유아인이 뒤주에 갇히는 비운의 세자인 사도세자 역을 맡았습니다. 이외 문근영이 혜경궁 홍씨, 인원왕후 역으로 김해숙이 나옵니다.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의 감독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왕의 남자는 음악, 연기, 촬영기법이 좋아서 제가 애정하는 영화 중 하나로 꼽습니다. 이준익 감독은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다니다가 중퇴했습니다. 그리고 광고기획으로 영화계에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합니다. 왕의 남자 이후 박열, 변산 등을 감독했으나 저는 본 적 없습니다. 흑산도로 유배간 정약전의 이야기를 담은 자산어보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약전 역할로 설경구, 정약전과 유배지에서 나이를 초월해 우정을 나누는 청년의 역할을 변요한이 맡았습니다. 또 기생충으로 유명해진 이정은 배우가 나옵니다.  기대됩니다.

영조 역할을 맡은 송강호는 1967년 태어났습니다. 김해 출신으로 연극 배우로 활동하다가 영화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작품으로는 깐 수상작인 기생충, 나랏말싸미, 비상선언 등입니다. 나랏말싸미에서는 재밌게도 세종역을 맡았습니다. 비상선언의 경우에는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송강호 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굵직한 배우들이 많이 나옵니다.  

사도세자 역을 맡은 유아인은 베테랑, 버닝, 국가부도의 날, #살아있다 등에 출연했습니다. 버닝과 국가부도의 날을 본 적 있는데 버닝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국가부도의 날 또한 비슷한 헐리웃 영화를 마치 복제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감정이 항상 지나친 것 같아 연기하는 것 보기가 좀 불편한 배우입니다. 개인적인 소감은 영화가 다소 길었다는 점입니다. 러닝 타임이 2시간 5분입니다. 그리고 한국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해가 잘 되지만 한국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배경 설명 등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