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미국

리메이크 디즈니 영화 :: 뮬란 (2020)

셰즈린다 2020. 10. 4. 14:00

일단 비추입니다. 디즈니 리메이크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기도 하지만 뮬란은 더욱 더 실망스러웠던 작품입니다. 굳이 왜 실사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지 별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디즈니 타이틀을 단 미국 영화이지만 중국 자본이 들어간 중국과 미국 사이의 영화입니다. 특히 한국인으로서 중국인이 유창한 미국 영어를 악센트없이 한다는 것에 영화에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뮬란으로 나온 유역비의 홍콩 시위 관련 발언도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유역비만 알고 영화를 봤는데 제가 이미 이름을 많이 들어본 중국 배우들이 꽤 출연했습니다. 특히 공리를 제가 못 알아보다니! <화양연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정말 아름다웠는데 이번 <뮬란> 영화에서는 웬 마녀를 연기합니다. 진한 분장 때문에 더욱 못 알아본 것 같습니다. 황제역으로 나온 이연걸도 연기하는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이연걸 또한 과한 메이크업으로 원래 얼굴을 알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중국 배우들을 저렇게 많이 써놓고 영어를 시키다니요?

 

CG가 몇몇 장면에서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불사조는 왜 시도때도없이 등장하는지?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자단이 생각났습니다. 특히 해리포터 2편 비밀의 방에서 마지막 부분에 불사조가 그리핀도르검을 해리포터에게 배달(?)하는데 마치 그 부분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디즈니 클래식에서 뮬란은 수퍼히어로, 불사조 등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본인의 능력으로 역경을 헤쳐나갔는데 2020년에 나온 영화가 시대를 거스르다니요? 그리고 같은 이름으로 실사판을 만든다면 어느정도 클래식 영화를 따라가야하는데 이건 그냥 이름만 따고 바뀐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또 디즈니 클래식 뮬란에서 들었던 음악이 증발했습니다. 지금도 <Reflexion>은 종종 듣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트랙인데요. 디즈니 실사판에서는 배우들이 노래를 하지 않고 당시의 음악도 온전히 삽입되지 않습니다. 뮬란의 작은 곤충 친구들도 저작권 문제로 쓰지 못했구요.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중국 배우들을 저렇게 많이 투입시켜놓고 중국 문화, 아시아 문화에 대해 제대로 고증하지 못한 부분도 아시안으로서 굉장히 불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