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로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가장 첫 번째 화면에 마이 리스트, 추천작, 신작 들을 보여줍니다. 신작에서 <그리고 베를린에서>을 보여줬는데 썸네일이 별로라서 예고편을 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리즈를 보다 보면 정말 중요한 부분이고 배우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이는 장면이지만, 전혀 시청자들을 그 시리즈를 보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썸네일이 다른 장면이었다면 아마 시청을 시작한 기간을 조금 더 당기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썸네일은 전혀 끌리지 않았지만 <그리고 베를린에서>을 보게 된 이유는 다른 사람의 추천이 있어서 입니다. 그래서 트레일러를 보게 되었는데 제가 일단 좋아하는 소수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미국이나 영국 드라마가 아닌 '독일' 드라마 라는 것도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그래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베를린에서>은 유대인 이야기를 다룹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유대인 이야기인데 유대인 중에서도 가장 엄격하게 규율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그들끼리 모여서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뉴욕 여행을 했는데도 이런 동네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저는 호주에 있을 때 유대인이 운영하던 부동산을 통해 그 부동산 2층에 세들어 산 적 있습니다. 몰랐는데 그 동네가 유대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였습니다. 매일 일요일이면 검정색 옷을 입고 시나고그로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여자들은 항상 검정색 원피스를 입는데 그 길이가 무릎을 항상 덮었습니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가리고 신발 또한 같은 매장에서 사는 것처럼 획일화 되었습니다. 남자들 또한 시리즈에서 묘사된 것처럼 모자를 쓰고, 수염을 기르고, 구렛나루도 아주 길게 길렀습니다. 시드니에서는 그냥 오며가며 봤지만 <그리고 베를린에서>를 통해서 그 속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베를린에서>는 그냥 엄격한 유대인들의 이야기만 호기심을 자극하며 건드는게 아니라 정말 그 속의 이야기를 합니다. 아주 오랜 리서치를 통해 만들어진 시리즈라서 각본이 탄탄합니다. 각본이라고 할 수도 없는게 어느정도 다큐멘터리같이 사실적인 장면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뉴욕에 산다고 영어를 하는게 아니라 엄격한 유대인들의 가정처러 이디쉬로 이야기합니다. 이를 위해서 이디쉬를 모르는 배우들은 외우거나 배워야했고, 이디쉬를 실제로 말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리즈를 검열하는 이디쉬 스피커들이 있어서 그들이 억양도 지도하면서 시리즈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사람들 중에 이디쉬의 억양에 신경쓰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하면 그들의 노고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배경은 뉴욕과 독일입니다. 영어 원제는 <Unorthodox>인데 한국에서는 <그리고 베를린에서>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원작의 제목이 더 시리즈를 잘 함축하고 있다고 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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