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본으로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지만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어가 영화 상영 시간의 50%가 넘어가서 비록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지만 이또한 대단한 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3월 3일에 개봉했습니다. 코시국에도 관객수가 30만명을 넘었습니다.
미국 배우들도, 한국 배우들도 균형있게 보입니다. 먼저 <버닝>에서 유아인과 호흡을 맞췄던 스티븐 연이 나옵니다. <버닝>에서 굉장히 실망했던 배우 중 하나입니다. 한국인을 연기하지만 한국어가 미숙해서 영화에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 <미나리>에서도 혹시나 어눌한 한국어를 할까봐 걱정되었는데 기우였습니다. 한국어가 굉장히 매끄러워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미국에서 이미 10년을 산 한국인 역할을 하기에 다소 어눌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 한예리, 윤여정 등 한국 배우가 나옵니다. 앨런 김과 노엘 조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이민 2세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말했습니다. 가장 로컬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다만 그 로컬적인 것을 어떻게 비로컬에게 설명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아는 '미나리'를 외국인들은 잘 모릅니다. 어디서, 어떻게 자라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먹는지도 모릅니다. 그 '미나리'를 잘 이해하는 것이 영화를 더욱 깊게 즐길 수 있는 키였습니다. 극중 윤여정 배우가 잘 설명해줍니다.
특히 외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본 사람이라면 더욱 더 공감가는 작품일 것입니다. 짧게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잠시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것이 아닌 일하며 살아본 사람들이라면 공감가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라서, 한국에서 자라서, 한국 문화를 잘 알아서 영화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말 그대로 '뷰티풀'한 영화였습니다. 외국어영화상에 함께 노미네이션 되었던 <어나더 라운드>는 이미 포스팅을 한 적 있습니다. <미나리>와 결이 다르지만 강력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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