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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타

홍콩 영화 추천 :: 중경삼림 (Chungking Express)

by 셰즈린다 2020. 3. 13.

 

 

영화 <중경삼림>은 왕가위 감독의 영화입니다. 러닝타임 101분동안 두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두 번째 이야기가 더 좋았습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더마마스&더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이란 노래가 곳곳에서 흘러나옵니다. 같은 노래가 계속해서 나오는데 어째서인지 장면이 달라서 들을 때마다 다른 노래처럼 들렸습니다. 저는 홍콩에 다녀온 뒤에 홍콩 영화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운이 좋아서 홍콩에 갈 일이 또 있었습니다. 아마 이 영화로 홍콩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많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홍콩에 다녀오신 분이든, 다녀올 예정이신 분이든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영화는 홍콩에서 1994년에 제작되었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특징은 바로 대본없이 작업하기를 즐긴다는 것입니다. 그의 영화에는 약간 균형을 잃은 듯한 멋진 리듬감이 부여됩니다. 그로부터 아름답고 감동적일 뿐 아니라 도전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는 홍콩의 신세대 감독들 가운데 팝 문화에 가장 정통해있고 상식을 깨는 감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의 다른 영화에는 감정적 반향을 강조한 거도 있지만 이 영화는 순전히 순수함과 열광, 영화적 자유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홍콩의 핵심에 자리한 지저분함과 혼란에 생동감을 부여한 내용에 대한 스타일의 충격적인 승리입니다.

 

 

 

 

 

 

 

 

 

 

 

영화에는 양조위, 임청하, 가네시로 다케시, 왕페이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1995년 홍콩 금상장 4개 부문(작품, 감독, 남우주연상, 편집)에서 수상했습니다. 또 1994년 스톡홀름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1994년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서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중경삼림의 첫 번째 이야기는 외로운 경찰이 주인공이고 홍콩의 혼잡한 도심을 배경으로 합니다. 첫 이야기에서 금성무가 맡은 젊은 형사는 사다 놓은 파인애플 통조림들의 유통기한이 끝나기 전에 새 여자친구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임청하를 만나고는 그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모르는 사실이지만 임청하는 사라진 물건을 찾고 있는 마약 거래상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감독은 말없는 경찰 양조위의 이야기로 관심을 돌립니다. 그가 자주 들르는 음식점의 점원인 왕비는 그에게 반하고, 그의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 청소를 하고 집안을 꾸미면서 그의 세계 속에서 그의 정기를 흡수하는 짧고 은밀한 시간을 누리는 것으로 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합니다. 

 

영화 <타락천사>가 원래 중경삼림의 세 번째 에피소드였으나 영화가 너무 길어서 별개 작품으로 개봉되었습니다. 제목의 중경삼림에서 중경은 중국 남서부의 대도시 충칭시로 그 이름을 딴 홍콩에 있는 유명한 빌딩 이름입니다. 작품의 무대는 중경맨션입니다. 중경맨션은 홍콩 까오룽 중심가에 있는 오래된 상업 건물로 예전에는 마약 유통과 절도, 강도와 같은 범죄들이 빈번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두 이야기는 우스우면서도 기묘한 호소력을 지닙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짜 스타는 배우도, 스토리도 아니고 그것이 제시되는 방식입니다. 감독은 그와 자주 함께 작업하는 재능 있는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과 함께, 다른 사람들처럼 대본에 기교를 부리는 대신 필름과 노출과 속도의 기교를 통해 홍콩을 오렌지색 네온 빛의 덩어리와 파편화되고 왜곡된 이미지들의 조합으로 바꾸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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