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홍콩 영화인 <화양연화>입니다. 장만옥에 본격 빠지게 된 영화입니다. 장만옥이 입은 치파오들도 하나같이 예쁩니다. 음악들도 다 좋고, 영화 분위기랑 참 어울리는 배우들 캐스팅도 좋습니다. 영상들도 좋아서 저런 영상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역시 왕가위 감독 영화에 배우는 양조위와 장만옥입니다. 중년의 완숙한 사랑을 담은 영화입니다. 2000년 부산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감독과 배우들이 방한한 적 있습니다.
이 영화를 아우르는 음악은 유메지 테마입니다. 영화 내내 흐릅니다. 그리고 냇킹콜 음악도 꽤 나오는 편입니다. 영화 장면에 따라 쓰이는 같은 음악이 장면마다 느낌이 달라지는게 참 신기합니다. 영화 제목 <화양연화>는 성숙한 여인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한 시절을 은유하는 말입니다.
영화는 제 5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최우수예술성취상을 수상합니다. 또 제 20회 홍콩전영금상장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편집상, 미술감독상, 의상디자인상도 수상합니다. 제 37회 대만 금마장영화상에서는 여우주연상, 촬영상, 의상디자인상을 수상합니다.
왕가위 감독은 평소대로 대본없이 영화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감독은 그의 콤비 촬영감독인 크리스토퍼 도일과 함께 두 사람이 좁은 계단에서 스치며 지나가거나 어두운 거리에서 날씨에 대해 투덜대고 서로의 배우자의 대역이 되어 언쟁을 미리 연습해보는 모습을 느린 속도로 담아냅니다. 화려한 화면편집과 감각적인 화면구성 대신에 느린 템포와 정적인 화면 구성을 통해서 주인공들의 이야기의 분위기를 만들어갑니다. 영화의 도입부나 말미에 나오는 자막들과 내러티브는 매우 잘 어울리고 뻔한 멜로 드라마의 전형적인 장면 또한 진부하지않게 담아냅니다.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1962년 어느날 홍콩에 신문사 편집기자인 주모운(양조위)과 호텔에서 일하는 아내 부부가 상하이 출신 사람들이 모여사는 아파트로 이사합니다. 얼마 있지 않아 진씨 부부도 이사를 옵니다. 진씨는 일본인 무역 회사에 근무하여 해외 출장이 잦습니다. 주모운은 진씨의 아름다운 부인이자 무역 회사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소려진(장만옥)에 눈길이 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자신들의 남편과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주모운은 소려진이 자신의 아내와 똑같은 핸드백을 가지고 있으며 소려진은 주모운이 자신의 남편과 같은 넥타이를 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입니다. 이와 동시에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이 끌리게 됩니다. 그러나 소려진은 사랑하는 이의 곁을 떠나지도 못한 채 슬퍼하고 주모운은 그런 소려진을 위로하며 서로는 어느덧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장만옥은 1964년 중국 출생의 배우입니다. 2005년에는 제 29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미스 홍콩 2위 입상자로 초기에는 유치한 코미디에서 뾰루퉁하게 굴거나 액션영화에서 참을성 많은 여자친구 역을 연기했습니다. 왕가위를 비롯해 많은 감독들이 그녀의 소질을 알아본 덕에 그녀는 최고의 홍콩 배우가 될 수 있었습니다. 2010년을 마지막으로 딱히 작품 활동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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