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미국

추천 영화 :: 플로리다 프로젝트

by 셰즈린다 2021. 7. 20.

 

별 기대없이 윌렘 대포만 보고 골랐던 영화다. 윌렘 대포는 특히 웨스 앤더슨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가 마음에 들었고, 마스크가 특이해서 눈에 띄는 배우. 영화는 2018년 3월 한국에서 개봉했다. 관객수는 독립영화(?)치고 9만 명이 넘게 관람해서 성공한 영화 축에 드는 것 같다. 러닝타임은 약 2시간인데 다소 잔잔한 전개에 느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클로이 자오의 <노매드랜드>처럼 다큐멘터리식으로 흘러가는 새로운 연출이다.

 

공간적 배경은 디즈니월드가 있는 플로리다다. 미국인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꿈꾸는 디즈니월드 건너편에 저렴한 모텔들이 줄지어있다. 관광객들이 휘황찬란한 호텔에 묵으며 꿈과 희망의 나라를 즐길 때 그 모텔들엔 장기투숙하는 저소득층 사람들이 살고 있다. 플로리다가 누군가에게는 한 번 왔다가는 관광지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2017년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시작으로 2018년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다. 개인적으로 더 큰 영화제에서도 수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2018년엔 대작이 많았나보다. 감독 션 베이커는 이번 칸느 영화제에서 신작 <레드 로켓>으로 황금종려상 경쟁후보에 올랐다. 아쉽지만 황금종려상은 <티탄>에 돌아갔다.

 

아이들이 장기투숙하고 있는 모텔이 슬프게도 아름답고 밝은 색으로 페인트칠되어있다. 슬픔이 오히려 과장되는 아이러니함이 보인다. 빈부격차가 심한 사회현실을 꼬집고 있지만 아이들을 등장시킴으로써 그 슬픔이 배가 되기도, 반이 되기도 한다. 감독은 해당 모텔이 촬영 중에도 영업을 계속 하고 있어서 영화 장면에 실제 투숙객이나 직원들이 보인다고 대답했다. 

 

영화 속에서 헬리콥터 소음이 굉장히 많이 들리는데 그 이유는 영화가 저예산 영화였기 때문에 헬리콥더 운행을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디즈니월드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액티비티로 헬리콥터를 탑승한다고 한다. 그래서 극본에 헬리콥터 이야기를 넣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한 <플로리다 프로젝트> 영화 제목은 <디즈니 월드>의 개발 초기 닉네임이었다고 한다. 

 

윌렘 대포는 1955년 미국 위스콘신 출생으로 아카데미 영화제에세 4번이나 후보로 지명되었고, 골든 글로브에선 3번 노미네이션 된 적 있다. <아쿠아맨>, <스파이더맨>, <니모를 찾아서>, <존윅>, <토고> 등에 출연했다.

 

슬프고, 현실적이고, 가슴아프지만 아이들이 등장해 참 아름다운 영화였다. 강력 추천하는 영화다.

댓글